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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월 - 5]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1~4권

아줌망가 - 21년 읽은 만화책

by 아줌망가 2021. 2. 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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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본격 설명충 만화

참 특이한 만화입니다. 추리 만화 형식이지만 내용은 다릅니다. 남녀평등, 육아, 직장생활, 범죄 등 작가가 평소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를 작정하여 판을 깔아 놓고 본격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말이죠. 특히 2권의 배경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버스 납치를 당했는데 전혀 긴장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납치범과 납치 당한 승객들 간에 대 토론의 장이 펼쳐집니다. 

 

쿠노우 토토노우는 평소에 다양한 생각을 즐겨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여 놓은 천재(?)입니다. 본인 입으로도 자신은 기억력이 꽤 좋다고 말합니다. 누군가 어떤 화제를 던지면 그에 대해서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곤 합니다. 주인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의 의견을 경청하고 흥미로워 하며 실제 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주인공을 별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또 말을 시작했냐며 학을 띠거나 무시합니다. 

 

저는 이 만화를 좋아하지만 주인공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20대의 청년이 자신의 지식을 주절이 주절이 나열하는 모습을 참을만한 인내심이 저에게는 없어서 입니다. 만화를 보면서 토토노우가 보였다기 보다는 작가 타무라 유미가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특히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토토노우의 발언을 보면 더 그랬습니다.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20대 청년의 입을 빌린 듯 하였습니다. 

 

매일 매일 모든 날이 소중하다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등의 추리 만화를 읽을 때와는 다르게 이 만화를 볼 때는 범인이 누구인지가 별로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토토노우가 또 어떤 뻘한 얘기를 늘어놓을까, 어떤 색다른 입장을 이야기 할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4권의 정발된 책 중에서 2권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도 일본 원서로 샀는데 좀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원서로는 40%정도 밖에 이해를 못한 거 같습니다.) 버스 승객들이 납치된 상황에서 대 저택으로 끌려갑니다. (모셔져 갔다는 게 더 맞을 듯 싶습니다.) 저택 큰 방에서 승객들과 납치범들이 또 다시 대토론의 장을 엽니다. 등장인물도 많아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승객들 중에는 알바생 남자가 있습니다. 이 알바생은 어릴 적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괴롭힘을 당할 때 누구도 자신에게 도망쳐도 된다고 말해주지 않은 걸 원망하죠.  이 때 토토노우가 등장하여 얘기합니다. 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도망쳐야만 하냐고 말이죠.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괴롭히는 사람이 아픈 거라고 판단한다 합니다. 괴롭히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병이 깊은 사람으로 진단한다는 것이죠. 

 

이 알바생은 어릴적 괴롭힘으로 인하여 성인이 되어서 툭하면 도망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자책하고 원망합니다. 토토노우는 이 사람에게 매일 매일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습관적으로 매일 쉬지 않고 계속하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인데도 영화 같은데서는 훈련이 시작되는 장면을 보여주고 음악이 흐른뒤 날짜가 지나가는 화면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수로 그 훈련을 계속하는 지는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승객들 중 자신을 기자라고 속였던 여자도 있습니다. 사실은 작은 동네 공장의 사무 직원이었습니다. 납치된 상황에서 허세를 좀 부리기 위해서 저널리스트인척 한 거였죠. 매일 꾸준하게 같은 것을 반복하는 이 여자를 시시하고 바보 같다고하여 전남친이 차버렸습니다. 그리고 전 남친은 대륙으로 건너갔고, "난 넓은 세계에서 살고 있어. 꼴좋다." 라는 엽서를 이 여자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이 여자는 전 남친에 대한 충격으로 자신의 모습이 볼품없고 꾀죄죄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여자의 발언을 듣고 토토노우가 한 마디 하죠. 비행기가 운행되는 것도, 누군가가 대륙에 가서 생활할 수 있는 것도, 깨끗한 거리가 유지되는 것도 누군가가 매일 매일 그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인척 한 여자도 이 누군가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승객들을 납치하여 한 방에 가둔 뒤,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모든 날들이 소중하다. 그리고 매일 매일 쉬지 않고 계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들을 우리는 모두 해내고 있으니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인가 봅니다. 이 책에서 미스터리는 찾아 볼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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