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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2월 - 1] 극주부도 1~5권

아줌망가 - 21년 읽은 만화책

by 아줌망가 2021. 2. 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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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부도

설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예상치 않은 수당도 좀 받고 그래서, 용돈을 좀 챙겼습니다. 설 보너스 기념으로 극주부도 1~5권을 샀습니다. 재미까지 보너스로 얻은 기분입니다. 넷플릭스에 극주부도가 곧 나올 예정인 거 같습니다. 알람도 눌러두었습니다.

https://youtu.be/ktztBx-8onk

드라마 극주부도 - 싱크로율이 이 정도면 100%인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극주부도의 주인공 '불사신 타츠'를 보면서 문득 저는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철학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요즘 제 인생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고 지쳐갑니다. 내가 하는 일을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전과 다름없어 보이는 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언제쯤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까마득한 나날들에 눈 앞이 캄캄해 지기도 합니다.

 

'불사신 타츠'를 보면 집안일을 정말 잘 합니다. 잘 하는 수준이 아니죠. 그는 프로 주부입니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실행하며, 꼼꼼하게 결과를 살핍니다. 청소를 하든, 요리를 하든 그 순간에 흠뻑 몰입하고 빠져듭니다. 그리고 자신이 해낸 결과물을 보며 행복해 합니다. 아마 주인공이 야쿠자로 몸 담고 있을 때에도 같은 패턴으로 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야쿠자 시절의 사고방식으로 일상 생활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그 해결 방식이 좀 과해 보이기는 해도 정답인 것처럼 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녀회장님을 지극히 모시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아부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진정성이 느껴져서 감탄이 나옵니다.)

 

일상을 소중히 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진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만화에서는 행복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사신 타츠를 보면 행복해 보입니다. 빨래를 하는 과정, 요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세일 기간 물건 쟁취를 위한 과정, 옆집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그는 과정 자체를 즐깁니다. 그래서 행복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츠 부부는 행복해 보입니다. 부부 사이에 불평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각자 맡은 바를 인정하고 감사해합니다. 가끔 사고를 치기는 해도 웃어 넘길 수 있는 부부 입니다. 

 

엔젤전설과 달인

극주부도를 보면서 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비슷한 류의 만화도 떠올랐고, 주인공의 자세를 과학적 철학적으로 설명한 책도 생각이 났습니다. 

엔젤 전설

 

꽤 옛날 만화인데 엔젤 전설은 극주부도와 모티브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엔젤전설은 외모는 악마지만 성격은 천사인 소년의 학교 생활을 그려낸 만화입니다. 극주부도의 주인공도 야쿠자 시절의 외모와 행동을 버리지 못해서 해프닝이 벌어지기 때문에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두 만화가 비슷해 보입니다.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 달인

이 책은 조지 레너드가 쓰고 강유원 선생님이 번역한 책입니다. 어떤 일에 통달한 사람을 달인이라고 합니다. 싸움에 통달하고 은퇴 후에는 주부의 길에 통달한 주인공을 '달인'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책에서 달인은 '연습의 길 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 이라고 말합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작은 성과가 나오는 전진 단계를 지나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한 정체 단계를 거쳐 새로운 수준으로 도약하는 단계를 계속 반복하다는 것이 달인의 길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달인으로 가는 과정의 대부분은 뚜렷한 실력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 정체기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반복된 일상, 똑같은 일이 지겹게 반복되고 내 삶은 정체가 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이 순간이 어쩌면 달인으로 가는 과정 중 2번째 단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만화나 영화는 2단계를 생략하고 보여주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이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정체기를 만화나 영화에서는 대부분 빨리 감기로 넘겨버리죠. 극주부도에서는 주부의 반복되는 일상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달인의 2단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단계를 진정으로 즐기는 불사신 타츠의 모습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얼핏 알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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