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패밀리를 재밌게 보고 나서 갑자기 옛날 만화가 끌렸습니다. 추리/SF류를 좋아해서 그쪽으로 열심히 만화를 찾았습니다.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은 너무 길고 이제는 좀 식상해서 새로운 소재를 그린 만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살 때 다른 분들의 리뷰를 꽤 열심히 읽습니다. 돈 주고 사는건데 재미없는 만화는 사기 싫거든요. 그리고 귀가 팔랑귀에요. 남의 말에 잘 휘둘립니다.
그러다 칭찬 일색인 만화를 찾았습니다. 리디북스 기준으로 별점이 4.8점이나 되고 477명이나 평가를 했죠. 첫번째 리뷰가 "사람들 바짓가랑이 붙잡고 꼭 보라고 매달리고 싶은 만화... 정말 혼자보기 아까움" 이었습니다. 얼마나 끌리는 리뷰인가요? 그래서 제가 바짓가랑이를 붙잡혀 보았습니다. 결국 3권까지 보다가 관뒀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리뷰를 다시 보니 7권쯤 되어야 재밌어지나 봅니다. 저의 인내력이 거기까지 가진 못했습니다. 1권 첫화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사람의 기억이 뇌를 매개로 영상으로 재생할 수 있는 기술도 놀라웠지만, 친어머니를 사랑한다는 설정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의 남자는 그 후로 왜 안나오는 건지...7권에는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 읽어봐서요....
이 책에서 재밌는 점은 시대 배경이 2060년인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해보면, 제가 초등학교 때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만화가 나왔습니다.
정말 재밌게 본 만화입니다. 그 당시에는 2020년이 정말 먼 미래였기 때문에 2020년이 되면 우주를 날아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외계인과 우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도 했으니깐요. 2021년인 지금과 그 때를 비교해 보면 사람들의 생활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응답하라 1988, 1997 이런 드라마를 봐도 그 때와 지금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비밀"에서 재밌다고 생각한 점도 위와 비슷합니다. 작가는 2060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MRI로 뇌의 기억을 영상으로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점만 빼고는 모든 것이 지금과 비슷합니다. 아니 만화 속에서는 지금보다 오래된 폴더폰을 씁니다. 작가분이 스마트폰과 영상 통화는 예상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가 현실성 있게 보이기도 하고, 2060년에는 진짜 MRI로 뇌의 기억을 영상으로 재생하는 기술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제가 바보 같이 잘 믿는 걸지도 모릅니다. 2020 원더키디의 우주 전쟁을 믿었던 것처럼요.)
글을 쓰고 리뷰를 다시 읽어 보니 "비밀"을 다시 봐 볼까라는 생각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번역가가 2번이나 바뀌었네요. 3권까지의 번역가와 4~10권의 번역가, 11~12권의 번역가가 각각 다릅니다. 제가 3권에서 읽다가 그만 뒀는데, 혹시 번역가와 제가 안 맞았던 건 아닐까요? 7권부터 재밌다는 리뷰가 많은 걸 보면 3권에서 끝내기에는 아까운 만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앞으로도 읽을 만화가 많아서 손이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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