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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렛 저널 중간 점검 - 다이어리를 끝까지 못 쓰는 이유

BULLET JOURNAL

by 아줌망가 2021. 2. 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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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 문제가 아니다. 

불렛 저널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부담되지 않은 얇은 수첩도 찾았고, 나에게 딱 맞는 펜도 있고, 멋진 가죽 커버와 어여쁜 스티커까지 모두 준비 완료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불렛 저널을 위한 가방까지 마련하여 열심히 들고 다녔습니다. 3주 정도 말입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3일은 넘겼습니다. 3일을 넘기다 보니 1주일도 할 수 있더라고요. 열흘, 보름쯤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수첩에 쓴 걸 쭈욱 보다 보니 주말에는 제가 수첩에 아예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평일에는 같은 일과가 계속 적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걸 계속 쓰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아졌습니다. 결국 저의 불렛 저널은 책상 위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리처드 코스트너는 신년 다짐들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1주일 만에 22%가 포기하고, 1달 만에 40%가 목표 달성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즉, 목표를 세운 사람 중 62%가 한 달만에 목표를 포기한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저도 62%에 해당하니 위안이 됩니다. 그런데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작심삼일은 넘기는 것 같습니다. 78%는 1주일을 넘기니깐 말이죠.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한달로 단어를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신체가 내 목표를 방해한다.

'다이어리를 끝까지 못쓰는 이유'에 관하여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정보가 별로 없었습니다. 역시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는 분들이 부지런하게 블로그 글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검색 중에 제가 다이어리를 끝까지 못쓰는 것에 관하여 의심 갈만한 원인을 하나 찾았습니다. 바로 '호르몬'의 문제입니다. 우리 몸의 호르몬 중에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있습니다. 이 두 호르몬은 부신피질의 방어 호르몬으로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수치가 올라가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포기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 관련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인간이죠. 스트레스가 병을 만들기도 하지만, 신체상 호르몬이 나오질 않아서 스트레스를 무지하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저의 신체가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 행동을 의식해서 하면 스트레스가 올라갑니다. 행동 하나 하나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목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면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숨 쉬듯이 별생각 없이 행동을 하는 것이죠. 호르몬에 취약한 저 같은 사람이라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목표를 습관으로 만들어서 무의식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게끔 해야 유리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반복하는 것이 우리 자산이다. 그렇다면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인 것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 선생이 말씀하셨듯이 말입니다. 불렛 저널은 습관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첩을 바라만 봐도 뒷골에 살짝 스트레스가 오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불렛 저널 중간 점검 결과는 망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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