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다이어리를 쓰는 분들을 가끔 봅니다. 그분들은 테이블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오직 수첩이나 다이어리만을 쳐다보며 열심히 적습니다. 그러다 가끔 펜을 든 채 창 밖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생각난 듯 몸을 살짝 위로 튕겼다가 다시 웅크려서 끄적이는 상태로 돌아갑니다. 문구 덕후인 제 눈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이쁘고, 다이어리를 이쁘게 꾸미는 솜씨가 부럽습니다.
주말이면 남편과 여기 저기 자주 돌아다닙니다. 당일치기로 저희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갈 때마다 주변의 이쁘거나 개성 있는 카페를 들어갑니다. 막상 카페에 들어가면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대화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미 많이 한 상태이고, 사진을 찍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커피 한 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나면 카페에서의 할 일이 끝나 버립니다. 요즘에는 카페에 이쁜 홀더, 스티커가 비치된 경우도 많습니다. 욕심에 챙겨 왔다가 그냥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첩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붙이고 설명도 끄적 되고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불렛저널을 시작하며 새로운 계획을 하나 추가하였습니다. 바로 카페에서 다이어리를 쓰는 여자가 되기입니다. 제 눈에 이뻐 보였던 그 모습을 한 번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제 다이어리와 펜, 그리고 스티커 등을 넣고 다닐 조그만 가방이 필요합니다.
가방을 고르는 기준은 4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손에 들고 다닐 크기여야 하고 둘째로 당연히 내 수첩이 들어가야 하며 셋째로 스티커가 들어가야 한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뻐야 한다는 거였죠. 그렇게 고른 가방이 ITHINKSO에서 나온 DAILY LOG POUCH입니다.
캔버스 천을 좋아합니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올리브색을 골랐는데 우중충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막상 받아보니 올리브색 캔버스천과 아이보리 그물이 잘 어울렸습니다. 살짝 우중충해 보이지만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색 조합이라고 생각됩니다.
구성은 상당히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부의 그물(메쉬라고 불렸습니다.)은 성글지 않고 촘촘해서 뜯길 걱정은 안해도 돼 보였습니다. 그리고 내부는 오픈 포켓과 지퍼 포켓이 있는데 왼쪽은 펜을 수납하기에 좋아 보였고 오른쪽은 스티커를 넣기에 딱이었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탈부착 스트랩이었습니다. 이 파우치를 고른 이유 중에서 스트랩도 있었습니다. 손에 들고 이동하기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손목에 스트랩을 끼어보니 파우치가 길게 늘어졌습니다. (파우치 길이가 세로로 22cm인데, 스트랩 길이가 21.5cm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스트랩 끝에서 가방 끝까지 43.5cm입니다.) 제가 키가 작다 보니 파우치가 땅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달랑달랑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트랩 끝 쪽을 살짝 묶을까 생각도 해 보았는데 별로 이쁠 것 같지 않습니다. 스트랩이 조금 짧았으면 몸에 착 붙는 느낌이 나서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로써 카페에서 다이어리 쓰는 여자 세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파우치를 가지고 카페에 가기만 하면 됩니다.
불렛 저널 중간 점검 - 다이어리를 끝까지 못 쓰는 이유 (0) | 2021.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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